자유게시판

가슴으로 말하라.

2010.03.07 23:51

장인송 조회 수:1294

 

어제 주일 제가 5년째 다니고 있는 동대문구 이문동 소재 동안교회 목사님의 설교말씀 중에 바로 저에게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인즉슨, 사람이 말을 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는데 그 한 예를 들자면, 사람들 중에는 입에서 나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머리에서 나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가 하면 가슴에서 나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며, 또 영혼에서 나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말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지라 그 설교말씀을 들으면서 저는 감사한 마음으로 다짐했습니다. '내 안에 임하시는 성령이 허락하시는 말만,  따뜻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말만 전하면서 살겠노라'고.

 

그리고 바로 한 시간 반을 버스와 전철을 두 번이나 번갈아 타고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교회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주부터 15주 동안 전도폭발 훈련(총 5단계 중 3단계)에 참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004년 봄에 1단계, 2008년 가을에 2단계를 수료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3단계에 등록하여 내친김에 5단계까지 마치리라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기쁜 마음으로 자리에 가서 앉았습니다. 전체 교육이 끝나고 신규 훈련생인 1단계 등록자들을 제외한 2단계에서 5단계까지의 등록자들(이들은 1단계 훈련생 2명씩을 맡아 훈련을 인도하게 되는데 훈련자라고 불림)은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별도의 안내와 교육을 받는 순서가 되었습니다. 본래 각 단계별로 교사가 별도로 배치되어 있으나 어제는 첫날이라 통합교육을 받았습니다. 전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읽은 책 내용 중 기쁨을 뜻하는 영어 JOY는 Jesus를 맨 앞에 두고, 다음에 이웃(Others)을 두며, 맨 마지막에 나 자신(Yourself)을 두었을 때 비로소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 마음에 쏘옥 들어와 박혔습니다. 

 

그 교육을 담당한 권사님의 첫마디 멘트에서부터 마음이 상하기 시작하더니 약 40분에 걸친 안내 및 교육시간 내내 마음이 크게 불편했습니다. 급기야는 옆에 있던 남자 집사님 한 분이 "그러면 저는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네요."라면서 일어나 나가려고 하니까 약간은 당황한 듯 하였으나 여전히 막무가내에다 기고만장한 그 권사님이 오늘은 기왕에 오셨으니 끝까지 앉아 들으라고 만류하는 순간의 소동도 발생했습니다. 곰곰히 자리에 앉아서 기도와 함께 생각을 가다듬어 보았습니다. 내가 저런 사람한테서 무엇을 배우겠다고 왕복에 세시간 씩이나 소비하면서 여기에 오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내가 아니라 주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그렇게도 틈만 나면 외치는 사람들이 왜 기회만 나면 자기자신을 저렇게도 앞세우지 못해 안달인가? 내가 아무런 의식없이 철벅거리는 구정물에 애매한 사람의 옷자락이 더럽혀진다는 것을 왜 크리스천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모르는가?

 

다시 전체 합동교육장소로 모였을 때 저는 훈련을 계속하지 않겠노라고 담당자에게 말하고 먼저 나왔습니다. '오늘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무슨 일을 하건 나를 앞세우면 이웃에게 예기치 않은 상처를 주게 되는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은 것을 진심으로 감사해 하면서. 그런데 앞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못보게 될지도 모르는 그 교회 집사님과 목사님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초 저의 훈련생으로 내정되었던 분이 다른 훈련자와 매칭되었는데 서로 조정할 일이 생겨서 다시 다른 훈련자에게로 재배치 되었으나, 그 팀에는 언어장애인이 있어 수화를 못하는 훈련생하고는 같이 훈련할 수가 없다고 하여 할 수 없이 이번기의 훈련을 반은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카페에서 우리 일행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나 그 훈련생은 당초에 서로가 내정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와 그분도 서로 전혀 모르는 초면이었숩니다. 이리 저리 인사를 나누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다보니 우리 두 사람을 다 잘 아시는 훈련담당 집사님이 당초에 두 사람을 한 조로 내정해놓았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저는 아무 소리도 안 하고 가방 속에 넣어두었던 등록서류를 다시 꺼내어 목사님께 드렸습니다. 다시는 하나님이 빛 가운데서 계획하신 일을 감히 어둠 속에서 부정하지 말자고 회개하면서.  그리고 나는 입에서 나오는 말을 하지 말자고, 나는 머리에서 굴린 말을 하지 말자고,  오직 내 안에 임하시는 성령이 허락하시는 말만,  따뜻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의 말만 전하면서 살겠노라고 하나님 앞에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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